그 밖에 눈이나 목안이 가렵거나 눈물이 나거나 머리가 아프고 후각능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알레르기성 비염의 증상들은 대개는 발작적이고 특히 아침에 심하게
나타나지만 학교수업이나 직장 일을 하는 낮에는 비교적 가벼워지게 됩니다. 그러나 가벼운 경우에는 감기 증상과 비슷하여 병원에 찾아오는 환자들은 "항상 코감기를 달고 산다."고
하면서 알레르기성 비염과 감기 증세를 혼동하는 수가 많습니다. 이를 구별해 보면 감기 증상인 경우에는 알레르기성 비염에서는 볼 수 없는 발열증상이 수반되는 경우가 많으며,
재채기를 하지만 횟수가 비교적 적으며 하루 종일 지속됩니다. 맑은 콧물보다는 끈끈한 분비물이 나오며 시간이 경과할수록 누런 콧물로 변하게 되지만 대부분은 1주일 정도면
회복됩니다.
알레르기성 비염이 만성화하게 되면 코 막힘이 주증상이 되며 합병증으로 축농증, 비용종(물혹), 중이염 등이 나타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코 막힘 증상은 코 점막이 부어 나타나는
증상으로서 코 점막에서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면 혈관이 팽창되고 혈관 벽 밖으로 혈액 중의 수분이 빠져 나와 코 안이 붓게 되어 코가 막히게 됩니다. 이와 같은 상태가 지속되면 코
점막은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능력을 잃게 되고, 이렇게 코 점막이 병적인 상태로 되면 재채기를 일으킬 수 있는 정상적인 신경반사능력도 잃게 되어 재채기가 나타나지 않을 뿐
아니라 외부에서 들어오는 유해한 입자들에 대한 제거능력도 떨어져서 세균의 감염을 자주 일으키게 됩니다. 또한 점액을 만들어 내는 분비 조직들의 활동이 왕성해져 초기의 맑은 콧물
대신에 점액성의 끈적한 콧물이 다량 분비되어 코 막힘 증상을 가중시키게 됩니다. 실제로 알레르기성 비염을 오랫동안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있어서는 앞서 말한 전형적인 알레르기의
증상 대신에 끈적하고 누런 코가 목 뒤로 넘어가고, 코가 심하게 막히고, 입에서 구취가 나는 등의 소위 축농증 증상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이와 같이 알레르기성 비염이 만성화 되면
치료가 더욱 힘들어지게 되므로 조기 치료가 필요합니다. 특히 발육기에 있는 소아나 청소년들의 경우 반수 이상에서 부비동염이 유발되며, 코로 호흡하지 못하고 입으로 호흡하게
됨에 따라 혀가 상악골보다는 하악골에 압력을 주게 되므로 얼굴 발육이 위아래로 길쭉한 기형이 되기 쉽고 치아교합이 불균형을 이루게 됩니다.
최근 환경오염, 공해의 증가 등에 따라 알레르기성 비염이 세계적으로 점차 증가되는 추세에 있으며 최근 우리나라에서 조사한 결과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의 빈도는 전인구의 약 14%
내외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알레르기 질환은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체질과 주위의 알레르기 유발인자가 작용을 일으켜 발생합니다. 부모 모두가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경우 그
자녀가 질환을 가질 확률은 80%이고 부모 중 한쪽이 알레르기 질환이 있을 때에는 30%의 확률이 있게 됩니다. 하지만 유전적으로 알레르기 체질로 태어났다 하더라도 알레르기
항원에 노출되지 않으면 발병하지 않으므로 환경인자도 매우 중요합니다.
알레르기성 비염을 유발하는 원인으로는 집 먼지 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애완동물의 털과 비듬, 바퀴벌레 따위의 곤충 부스러기 등과 같이 호흡기를 통해 흡입되는 것들이 대표적이나
음식물, 음식물첨가제, 약물 등에 의해서도 알레르기성 비염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상기한 원인 알레르겐들은 환자에 따라서 서로 틀리므로 원인 알레르겐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피부반응시험, 혈액검사 등이 필요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의심되는 원인 알레르겐을 코
점막에 투여한 다음 증상의 유발을 관찰하는 비점막 유발시험을 시행하게 됩니다. 그리고 합병증의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코와 부비동 방사선 검사를 시행하게 됩니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치료 원칙은 가능한 한 원인 알레르겐에 노출을 줄이는 환경요법과 약물요법, 면역요법 등으로 대별할 수 있습니다.